본진 캐릭터가 아닌 자수는

<아리랑>의 공주 수국과 <랑야방: 풍기장림> 임해 뿐이었는데,

마틸다가 추가되었다.

 

 

 

내가 봤던 지나틸다의 프레스콜 사진 트레이싱

수를 놓고 나면 완성작은 늘 

스케치 초안보다 느낌이 약간 둔탁해지는데

실을 쓰는 거라 어쩔 수 없지 싶음.

물론 자수로 인물 초상화를 놓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금손이 아닌 것이다.

 

갤럭시노트의 어플을 이용해 사진을 트레이싱하고 인쇄한 뒤에

천 위에 먹지를 대고 철필로 스케치하면

 

 

 

 

보통 얼굴 - 머리 - 옷 순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를 놓음.

실 색깔 같은 곳은 한 번에 놓겠다고 

얼굴, 손, 다리를 먼저 놓게 되면 

나중에 비율이 안 맞는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순서대로. 

 

하지만 이번에 머리카락를 비워놓은 이유는 

부시시한 마틸다의 머리카락을

-마틸다 안소명 선생님(..)의 발언을 빌리자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머리가 자고 일어난 듯 부시시한!!!-

반입체로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으로 미뤄둠.

  

 

 

머리카락 작업 과정은 사진을 안 찍어놨는데(..)

DMC 25번사 310번(블랙)과 3371번(어두운 갈색)을 한 가닥씩 섞어서 사용함.

마틸다즈의 스타일을 참고하여 이마 경계선부터

핀으로 고정된 부분은 아웃라인 스티치.

비어있는 공간을 러닝스티치로 대충 채워두고,

반입체 부분은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적당하게(?)

여기저기에서 실을 앞으로 쭉 빼줌.

처음에는 여유 있게 길게 쭉 뺐다가

잠시 미용사가 된 기분으로 마틸다의 머리와 비슷하게

실을 잘라주고 손가락을 벅벅벅 문질러서 

정리하는 걸로 끝!  

 

 

마틸다까지 안착한 더쿠의 벽

 

 

다음은 아마도 팬텀의 벨라도바가 될 것 같지만,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 볼 예정이라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올리면 성공한 거고,

아님 망한 거지 뭨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본진님 자수 컬렉션 추가

사실 프랑켄 카앙리와 팬미팅 포스터 사진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카앙리는 제작사가 프로필 사진을 얼굴만 크게 찍어놔서 쓸모가 없었고,

프레스콜 사진은 너무 어두워서 스케치 단계에서 망...

그림을 못 그리는 나는 사진을 트레이싱 해서 도안을 만들기 때문에

쓸만한 사진이 없으면 수를 놓을 수가 없음ㅋㅋㅋ

 

포스터 사진은 얼굴하고 머리까지는 수를 놨는데,

청자켓 수를 놓는 건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에 자수로 놓은 건 팬텀 삼연 프로필 사진.

저는 이엠케이(a.k.a 이엠개) 님을 좋아하지 않으나

자수를 놓기에는 꽤 좋은 사진을 찍어줌

 

 

그래서 스케치를 했어요

 

 

원단 무늬를 자수로는 살릴 수가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세세한 무늬를 굳이 살릴 필요 없잖아?

 

그래서 와인색+검은색 실을 한 가닥씩 믹스해서

브릭 스티치 테스트를 해 봤더니 음, 나쁘지 않아

 

 

빈 부분은 검은색 실로 채움

 

 

머리가 조금 미묘한 이유는

얼굴을 놓고 보니 목이 사라짐 (????

스케치가 너무 작아서 얼굴을 수 놓다가 목을 묻어(???) 버린 것

그래서 옷깃을 좀 낮추고 목을 추가(???) 함

 

 

이건 아이스컵 홀더인데

만들다가 한 달쯤 손 놓았더니

날씨 추워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얀색으로 하려고 테두리를 하얀색으로 했다가

굳이 하얀색일 필요가 있나? 싶어서 중간에 베이지톤으로 색깔을 바꿈

원래 저 자수 기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색을 쓰는 게 원칙.

하지만 내가 만들어서 내가 쓰는 거니 원칙은 가볍게 무시함ㅋㅋㅋ

 

저 갈색 천은 작년 초에 본진 오빠한테

이니셜 자수 놓아서 선물해주고 남아있던 자투리 천ㅋㅋ

 

 

완성!

컵홀더 형태를 만드는 마무리 작업은 

재봉틀로 박아보려다가 밑실이 왕창 꼬여서 실패하고

결국 한땀한땀 손바느질 했다는 건 안 비밀

 

 

 

최근 게임 번역을 두 건 처리했는데 머리에 버퍼링이 걸린 것 같았다. 아는 단어들의 조합인 문장도 뜻을 이해하고 한국어 문장으로 옮기는 게 왜 그리도 힘들었는지. 해가 바뀌면 번역3년차, 슬럼프가 온 걸까 싶었으나 슬럼프가 올 정도로 일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나는야 가난한 프리랜서ㅠㅠ)

 

게임 문서에는 생소한 용어가 많아서 중국 웹사이트를 계속 검색하다 보니 버퍼링이 걸릴 만하지 싶었다. 중국어를 번역할 수 있을 만큼 할 줄은 알지만,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한국어 문서를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집중해야 하고 속도도 느리고 빨리 지친다. 그러다가 이번에 거대한 오역을 냈는데, 창피해서 뭘 어떻게 틀렸는지는 이 글에는 차마 못 쓰겠다. (지인들은 얘기 듣고 다들 빵 터짐-_-ㅋㅋ) 번역하면서도 이상하다 이 단어가 왜 여기에 나오지? 했는데, 내가 이해를 잘못 했던 것. 다행히도 납품한지 몇 시간 만에 발견해서 내적 비명을 지르며 다급하게 수정 파일을 보냈더랬지. 발견 못했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  

 

언젠가 게임 문서로 샘플 테스트를 하는데 副本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아니지, 아는 단어인데 게임에서 사용된 걸 처음 봤다고 하는 게 맞겠다. 사전에 있는 뜻은 복사본. 그런데 게임에서 복사본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이유가 없잖아? 그래서 바이두를 검색했더니 게임에서 1인 혹은 팀을 짜서 지하 어쩌고 저쩌고~ 나오는데그래서 그게 뭐지? ㅠㅠ 결국 게임을 자주 즐기는 지인에게 SOS를 보냈다. 이런 단어인데 저런 뜻이래. 이걸 게임에서 뭐라고 해? 지인에게 돌아온 답은 던전 같은데.’ 연 님의 게임 용어 지식 포인트가 +1 되었습니다

 

 ㅇㅇ什么意思’(ㅇㅇ은 무슨 뜻이죠?) 라고 검색했을 바로 나오면 좋은 거고, 나오면 游戏中ㅇㅇ~’ (게임에서 ㅇㅇ은~) 이라고 다시 검색해야 한다. 이렇게 2차로 검색해서 뜻 설명이 된 웹페이지가 바로 나오면 다행인데, 안 나올 때도 있다. 그럼 그 단어가 언급된 페이지를 눈에 보이는 대로 클릭하고, 중국어의 향연이 펼쳐지고 읽고 또 읽고

산 넘고 물 건너 중국어로 된 용어의 뜻을 이해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럼 이 단어를 한국어로 뭐라고 번역을 해야 하나? 예를 들면, ‘물질적 보상인데 경험치는 주지 않는 것을 게임에서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내가 그걸 모르는 거다. ? MMORPG를 안 해봐서ㅠㅠ

 

게다가 게임 문서에는 맥락이 없다. 퀘스트 스크립트가 아닌 이상, 한 문장씩 행과 행으로 전부 쪼개져 있고, 각각 행 사이에 연결 고리가 전혀 없다. 시스템 관련 문장이 나왔다가 NPC 대사가 나왔다가 유저-NPC의 대화가 나왔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데, 대화체 문장이라도 어느 상황에서 나오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혼돈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내가 게임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다른 스타일의 게임을 즐길 뿐. 이를테면 심즈(2년 가까이 하다가 지겨워져서 두 달 전에 그만둠), 아이러브니키(업데이트 안 해서 접었음), 놀러와 마이홈(노예 생활에 지쳐서 몇 달 만에 그만둠), 레알팜(자주 안 들여다보면 농작물이 썩어버려서 접었음)처럼 아기자기(?)하거나 가게를 경영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뭐 이런 게임을 좋아해서 MMORPG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최근 폰에 RPG 여러 개를 설치해서 플레이 해봤는데, 조금 도움이 됐던 건 열화여가였다. 내가 이렇게 번역했던 게 게임에서는 이런 단어로 사용되나? 싶었던 걸 여러 개 발견했거든. ‘팀원이라고 번역했던 건 파티’, ‘파티원이라고 번역된 것 같았고, 머리를 쥐어 뜯다가 물질적 보상이라고 번역했던 건 복지라는 단어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_-;;;

 

하지만 게임 여러 개를 플레이 해보면서 느낀 건 역시 나는 RPG와 안 맞는다는 거ㅠㅠ 자동 모드로 두면 내가 할 게 없어서 재미가 없고, 수동으로 하면 내가 못해서-_- 재미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나는 게임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팀 짜서 퀘스트 수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음그래서 열화여가도 삭제-_-;;;

 

지금은 일이 없는 때라 중국어 글과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필사하면서 문법책을 보고 있다. 머리에 버퍼링이 걸렸을 때는 정제된 문장을 보고 따라 쓰고, 기초를 다시 되짚어보는 게 제일 좋으니까.

음, 그런데 중국어로 버퍼링을 뭐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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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팬미팅 끝난 지 일주일인데 마감에 허덕이느라 후기를 이제 씀. 10주년 팬미팅인데 안 쓰고 넘어갈 순 없으니 기억을 쥐어짜야지. 내가 서울 간다고 하면 엄마가 늘 뭐 하러 가냐고 물어보는데, 이번에는 물어보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엄마한테 나훈아 콘서트 티켓 예매해줘서ㅋㅋㅋ 앞으로도 내가 쓰는 티켓값 가지고 뭐라고 하면 종종 써먹을 생각임.

 

02.

공연장 도착하자마자 티켓 받고 오빠의 역조공인 커피를 받았음. 추워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선택함. 솔직히 말하면 커피는 별로 맛이 없었어요내가 오빠를 아무리 사랑해도 맛없는 걸 맛있다고 거짓말은 못 하겠어ㅋㅋㅋ

커피 받아서 바로 굿즈 사러 줄 섰음. 팬미팅 전날 굿즈 종류가 포스터 들어있는 A. B세트와 메모지, 책갈피, 포토카드 들어있는 C세트 세 종류라고 떴는데, ‘나 포스터 안 붙이는데, C세트만 살까했으나어째서인지 무언가에 홀린 듯 ‘A, B, C 세트 다 주세요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EMK엔터테인먼트 보시오. 다음에도 포스터를 반으로 접어서 팔았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 팬미팅 굿즈로 포스터를 팔면서! 반으로! 접어서! 팔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지요!!!

 

03.

곰손이라 티켓팅을 폭망한 나는 1층 끝에서 두 번째 줄과 2 1열을 놓고 고민하다가 2층을 선택하였음. 두 자리 놓고 고민하고 있으니 지인들이 말하길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거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걸로 만족하세요ㅋㅋㅋ

 

04.

오빠가 찍은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 정확히 말하자면 포토 슬라이드쇼ㅋㅋㅋ 사진 전시 예고가 떴을 때부터 모두가 말했다. ‘꽃과 풀, 나무가 가득할 것이고 오빠 얼굴은 몇 장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정카이지오그래픽은 현실이 되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팬미팅 중에 그 중 몇 장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음. 오빠의 마이얼링이라는 계곡 사진이 나왔는데 경기도 어느 곳이라고. 내 마이얼링은오빠가 공연하는 공연장 1?ㅋㅋㅋㅋㅋㅋ

빵 사진을 보여주며 제주도 빵집의 뺑오쇼콜라가 그렇게 맛있다며, 이게 그렇게 좋더라고 이야기를 했는데그래서 오빠그 빵집 이름이 뭔데요다음에 인스타 라이브 한다고 했으니까 그 때 알려달라!!! 맛있는 거 혼자만 알고 있으면 미운 사람(아무말

전시된 사진 중에 링겔 사진이 있길래저건 언제인가, 이번에 프랑켄 하면서 아팠을 때인가오만가지 생각을 했는데모자 안에 있던 장수말벌에 쏘여서 응급실 가신 정카이 님그 날 저녁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가겠다고 하니 형님 저한테 맡기세요라며 큰소리 뻥뻥 쳤다던 매니저정작 집에 들어가서는 말벌 크기를 보고 식겁하여 한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살려서 내보냈다고 했나? 그랬던 것 같다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장수말벌을 검색해 본 나.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성체 기준 길이는 5cm, 날개 길이가 7.6cm라고. 히익ㅇㅅㅇ      

이번에도 이어진 본인의 양말 자랑. 양말이 3백 켤레라고 했던가. 내가 운동화를 잘 안 신다 보니 양말도 잘 안 신는데, 오늘 간만에 운동화 신고 나가려고 보니 양말이 하나도 없더라고. 오빠, 나 양말 하나만! (남의 소장품을 탐내는 못된 구더기는 촠키로 가야 해요! 는 마틸다 드립)

 

05.

팬미팅 첫 곡은 월하연이었음. 오빠도 10년 만에 불러본다고. 첫 곡부터 오빠 성량으로 공연장 지붕 날리는 줄 알았네요. 하지만 첫 곡부터 조금씩 울컥하던 오빠님은 내내 가끔씩 울컥하였더라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이라고 옛날 노래 많이 불러줬다. , 겨울에 쓰는 편지, 울게하소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놓고도 부를 데가 없었다고ㅠㅠㅋㅋㅋ 울게하소서는 음원 발표한지 얼마 안 지나서 방송에서 딱 한 번 불렀을 거임. 제주도에서 했던 MBC 아름다운 콘서트. IPTV에 방송 올라오는 거 기다렸다가 다시 보기로 봐서 기억함--   

 

06.

알아두면 쓸데없는 카이 사전ㅋㅋㅋ 뉴스데스크 브금이 깔리면서 의사가운 입고 등장한카박사님ㅋㅋㅋ 38년 간 카이를 연구했다는 카박사님께서는 카이를 설명하다가 계속 자아 분열함ㅋㅋㅋ 저는아니, 카이는…”, “그랬다고 합니다.” ㅋㅋㅋ

카이와 관련된 자음 맞추기로 진행됐는데 뮤드림, 다이어트, 복면가왕 말고는 진짜 하나도 모르겠더랔ㅋㅋㅋ 덕심 부족인가요제일 웃겼던 건 ㅎㅅㅋㅋㅋ 어떤 분이 행사라고 말해서 나는 …’ 하며 납득(본진은 전국구 행사 요정님)ㅋㅋㅋ 오빠 왈: “누가 그러는데 류정한, 조승우보다 지금 이 순간을 더 많이 부르는 배우래요!” ㅋㅋㅋ 그러게요. 오빠, 다음에는 행사 말고 지킬 역할로 한 번 불러봤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사실은 오빠의 컨프롱이 궁금한 빠순) 어쨌든 ㅎㅅ의 답은 행사가 아니라 휴식이었더라 

ㅍㅅㅅㅅ은 패션센스였는데, 이 단어 설명하면서 레오파드 옷을 입었다가 회사에서 따끔한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함ㅋㅋㅋ 그 옷 뭔지 알 것 같음ㅋㅋㅋ 언젠가 레오파드 옷을 입은 오빠 사진을 보고 , 저기에 금목걸이 하면 딱이야” (어떤 의미로 딱인지 다들 알겠지ㅋㅋㅋ) 라고 한 적이 있음ㅋㅋㅋ 아마 그 옷일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7.

제일 웃겼던 건 티켓팅 금손 시상ㅋㅋㅋ 스크린에 올림픽 기록처럼 뭐가 뜨길래 뭐지???’ 했는데, 1위에 GOLDEN HAND라고 써진 거 보고 1차로 빵 터졌다가, 상품이 핸드크림이래서 2차로 터짐ㅋㅋㅋ

 

08.

포토타임 시간에는 스크린에 랜덤 포토타임이래서 응? 했는데, 제비뽑기를 해서 종이에 적힌 아이템을 걸치고 사진 찍는 거였음ㅋㅋㅋ 처음에는 킹카이라서 왕관, 두 번째는 메르세데스라서 화관이었는데, 화관 올리고 사진 한참 찍는 와중에 나머지 아이템도 그냥 무대 위로 등장함ㅋㅋㅋ 그래서 나타난 갓()카이와 카리포터ㅋㅋㅋㅋ 

 

09.

팬미팅 전에 오빠 홈페이지에서 카이 목소리로 듣고 싶은 글을 신청 받았는데, 시작은 걸음이 느린 아이라는 시였음. 동료 배우의 딸이 쓴 동시집이었고, 그 안에 있는 시인데 시집을 읽고 오빠가 많이 울었다고. 어떤 아이냐고 물어봤더니 뇌병변이 있어서 많이 느린 아이라고 말해줬다고. 공연 중간에 성인 둘과 아이 한 명이 들어오길래 누구길래 중간에 들어오나 했는데 시의 주인공이었다. 서로사 배우와 딸 가온이. 오빠의 유일한 게스트라고 소개해 줌. 참 예쁜 시였는데, 가온이 앞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10.

이번에도 관객 질문 받아서 진행하는 토크 시간은 카이와 토크토크라서 카톡카톡이었는데, 첫 번째 팬미팅 때도 카톡카톡이더니 코너 이름 마음에 들었나봐ㅋㅋㅋ 질문 뽑힌 분들은 선물이 팬텀 티켓이었는데ㅋㅋㅋ 오빠가 제가 돈 좀 썼어요!” 하는데 귀엽ㅋㅋㅋ 여기에 카톡 고양이가 한 손으로 머리 휘날리는 이모티콘 붙여야 할 느낌ㅋㅋㅋ 그러더니 중고나라에 팔지 말고~” ㅋㅋㅋ

세 개 뽑는다더니 상품 주는 세 개는 오빠가 뽑고 몇 개 더 보자고 해서 더 보는데, 오빠가 계속 고민을 하니까 진행 맡으신 김태희님이 바로바로 뽑아서 읽어버리심ㅋㅋㅋ 이 분 진짜 덕잘알에 진행도 잘 하심ㅋㅋㅋㅋ 

인스타 해시태그에 예능신인 언제까지 쓸 거냐는 질문도 나왔는뎈ㅋㅋㅋ 그거 진짜 나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적을 생각은 못했고ㅋㅋㅋ 오빠도 인스타 담당자한테 물어본 적이 있는지 회사에서는 올해 신인 나올 때까지 붙인다고 했다곸ㅋㅋㅋㅋㅋ

 

11.

나는 팬미팅을 길어봤자 두 시간 예상했음. 그리고 정말로 끝나니 오후 610분쯤이었음. 이제 가야지, 하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는데 여기서 의외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사회자님이 다시 나오시더니 여러분, 카이 씨가 여러분을 하나하나 다 배웅해 주시겠대요. 기다리셨다가 천천히…”

뭐라고??? 나 일곱 시에 마틸다 밤공 예매해놨는데????? 2층인데???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섰음. 마틸다 1막을 날리고 악수를 할 것이냐, 악수를 포기하고 공연을 선택할 것이냐. 결국 나는 여섯 시 반까지 객석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 엘아센으로 튀었음ㅋㅋㅋㅋㅋㅋㅋ 마틸다 재관람이었으면 1막을 쿨하게 포기했을 텐데, 자첫이었어마틸다가 너무 궁금했던 나는 1막을 포기할 수 없었어   

그런데 같이 마틸다를 보기로 한 지인은 악수를 하고 나왔는데 공연장 가는 길에 언니 이거 받으셨어요?” 라며 앞에는 오빠의 사진, 뒷면에는 오빠 손글씨가 인쇄된 엽서를 보여줌. “? 뭐야 이거?” 악수하면서 나눠줬다고

바로 폰을 꺼내서 아직 공연장에 남아있는 지인들을 향해나 엽서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나 한 장만 챙겨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라고 카톡창으로 오열을 하고 결국 마틸다 끝나고 만난 다른 지인을 통해 얻었다고 합니다.

 

12.

저렇게 뛰어나오면서 아마도 정신줄을 반쯤 놓았던 모양이다. <마틸다> 인터미션에 플북 사서 재입장하는데, 공연장 어셔한테 팬미팅 티켓 보여줬음^^

 

13.

글이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답입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후다닥 썼음그래도 한 시간 반 걸렸음. 귀찮으니 문장 수정은 안 함.

 

* 카이 앙리/피조물 캐릭터 리뷰.

 

안녕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는 뜻, 혹은 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하는 인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막의 호숫가 장면에서는 안녕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슬프게 들린다. 우리는 일상에서 편하게 주고받는 인사인데,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손에서 탄생한 피조물에게는 그 단어에 담긴 미약한 온기조차 얻기 힘든 것이었기에.

 

말은 못해도 울부짖었네

카이의 피조물을 봤을 때, ‘갓 태어난 아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바라보는지 초점을 알 수 없는 눈동자, 사람의 외형을 갖추었으나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식이 없는, 기본적인 생존 욕구만 가지고 있으며 우는 것이 유일한 의사 표현인 존재.

태어나면서부터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옆에서 ,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거야라고 가르쳐주는 사람 덕분에 가능한 거지. 아기는 그렇게 양육자의 손에서 점차 성장하고 사회화를 거치며 인간이 된다. ‘사람 인사이 간’. 사람과 사람 사이, 나는 이 한자가 가진 뜻이 인간의 존재 의의라고 생각한다. 평생 동안 타인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도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창조주가 피조물을 죽이려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데는 후천적인 요소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양육자, 주변 환경 같은 것들. 하지만 피조물이 보고 듣고 겪은 건 무엇인가. 창조주는 그가 눈을 뜨자 마자 죽이려 했고, 자크와 에바의 격투장에 끌려가 배운 거라고는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며, 보고 들은 것은 잔악한 인간의 모습일 뿐이다. 자크와 에바가 시키는 대로 다른 사람의 팔과 다리를 꺾지만 그렇게 해야 에바가 자신을 보고 웃으니까,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따라 웃는 것처럼 이상하게도 상대방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한다. 마치 실험실에서 자신이 빅터에게 목을 졸릴 때처럼. 죽음이 무엇인지는 몰랐겠지만 격투 상대의 눈동자에서 그때 자신이 느꼈던 공포를 본능적으로 느꼈으리라. 자신이 겪은 것과 자신을 향한 다른 이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는 게 혐오와 공포 뿐이라니, 참으로 불행한 존재다.  

모두가 외면하던 피조물에게 까뜨린느가 손을 내밀었지만 그것도 잠시. 까뜨린느는 자크와 에바보다도 더욱 잔인하게 피조물을 절망으로 내몬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 육체에 남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 한 늘 피가 흐른다. 인간의 온기가 잠시나마 머물렀다가 사라진 자리는 더욱 시리고 아팠을 테다.

 

앙리!”

그렇게 부르지 마, 나는 이름이 없다.”

앙리의 얼굴을 하고 있는 피조물은 앙리인가, 3의 존재인가. 아무래도 앙리/피조물을 연기하는 배우들마다, 어느 빅터와 연기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나는 카이의 피조물에게서 앙리를 볼 수 없었다.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처럼 앙리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뿐. 나는 지금 이 글을 컴퓨터로 쓰고 있지만, 내 컴퓨터가 인공지능이라 한들 내가 <프랑켄슈타인>을 봤을 때의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까? 아니, 불가능하다. AI가 제아무리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해도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희로애락은 어쩌면 인간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앙리는 빅터를 친구라고 부른다. 빅터를 곁에서 지켜본 시간과 감정이 있기 때문에. 세상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 누군가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과 그 속에서 켜켜이 쌓아온 감정이 필요하다.

실험실에서 깨어난 피조물과 빅터 사이에는 그런 시간과 감정이 없다. 단두대에서 앙리의 목이 잘리던 순간, 그 모든 것은 빅터에게만 남은 것과 다름없으니까. 앙리에게는 빅터가 함께 꿈을 꾸는 친구였지만, 피조물에게 빅터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존재다. 눈을 뜨자 마자 목이 졸렸던 기억에는 공포가 자리하고 있지만, 앙리가 빅터와 전쟁터에서 만났고 함께 실험을 했다는 것은 피조물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일종의 데이터에 불과하다.

기억과 추억은 동의어가 아니다. 피조물은 앙리가 아니며 앙리가 될 수도 없는데, 피조물을 향해 앙리라고 부르는 빅터, 너무도 잔인하지 않은가.

 

피조물은 자신이 불행하기에 악하다고 말했다. 행위의 정당성을 논하자면 논쟁의 여지 없이 악한 행위라 할 수 있겠으나, 내게 피조물은 너무도 가여운 생명체다. 마지막에 북극의 오로라를 보지 못하고 눈 감은 것까지. 짧은 시간 너무도 잔혹한 세상이었으니 눈 감은 그곳에서는 부디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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